한인은행 SBA융자 회복세 조짐
정부 중기 지원책이 종료됐음에도 전국 한인은행들이 SBA 융자 부문에서 선전했다. 연방중소기업청(SBA)이 최근 발표한 ‘2021-2022회계연도’ 2분기 누적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전국 한인은행 15곳이 승인받은 SBA 융자 규모는 6억1300여만 달러였다. 전 회계연도 2분기까지 누적액보다 1000만 달러(1.7%) 이상 증가한 것이다. 건수는 작년보다 소폭 줄었다. 〈표 참조〉 직전 분기 승인 금액 규모가 2억 달러에도 못 미쳤던 것을 고려하면 한인은행들이 지난 3개월 동안 분발했다는 게 한인 은행권의 평가다. 전국 한인은행 15곳 중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융자 금액이 성장한 은행은 뱅크오브호프, 한미은행, 조지아의 퍼스트IC뱅크, US메트로뱅크, 뉴욕의 뉴뱅크 및 우리아메리카, 펜실베이니아의 노아뱅크 등 7곳이었다. 이 기간 승인된 융자 금액 기준으로 뱅크오브호프가 105건 약 9200만 달러로 15위를 차지했다. 이는 작년 동일 분기와 비교해서 건수로는 21건(25%), 금액으로는 2000만 달러(28%)가 더 많은 것이다.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한미은행의 경우, 건수와 액수가 전년보다 각각 23%와 19%가 불어났다. 전국 한인은행들 중에서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은행도 꽤 있었다. 조지아 퍼스트IC뱅크의 경우엔 전년보다 24건(171%), 4500만 달러(258%)가량 더 많은 38건에 6100만 달러의 SBA융자를 승인받았다. 증가 폭으로 가장 컸던 은행은 뉴욕의 우리아메리카였다. 은행의 전년 대비 건수와 융자 금액 증가율이 각각 217%와 893%나 됐다. 지난해 흑자(293만 달러) 전환에 성공한 펜실베이니아 노아뱅크의 경우, SBA 융자 실적도 향상됐다. 작년 대비 건수는 3건(100%), 액수는 200만 달러(159%) 이상 늘었다. 전 행장의 사기 사건과 부실대출 급증 등으로 2년 전만 해도 331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은행이다. 반대로 작년과 비교해서 융자 금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은행은 뉴욕의 신한아메리카였다.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33%, 승인 금액은 54%나 줄었다. 워싱턴주의 유니뱅크(승인 건수 42%, 액수 51% 감소)가 그 뒤를 따랐다. 한인은행SBA 융자 담당자들은 “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경기 하강 위험이 증대하면서 한인은행들이 SBA 융자 디폴트(채무상환불이행)와 부실 리스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”며 올해 SBA 융자 여건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. 실베스터 김 뱅크오브호프 SBA 융자 부행장은 “지난달 금리가 0.25%포인트 인상된 이후부터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SBA 신규 융자 수요가 둔화세를 보인다”며 “앞으로 0.5%포인트씩 두 차례 이상 인상이 예상되면서 관망 분위기도 형성되는 중”이라고 설명했다. 또 다른 SBA 융자 담당자는 “한인은행들이 인플레이션 급등과 가파른 금리 상향 조정은 경기 하강 국면을 야기할 수 있어서 이를 대비해 기존 SBA 융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”며 “올해는 무리한 SBA 융자 확대보단 대출 건전성에 역점을 둘 것”이라고 덧붙였다. 다만, 지난해 각종 정부 지원책으로 현금이 넉넉한 기업들의 상업용 부동산 매입 수요가 여전히 강한 점은 SBA 융자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. 한편, 총 531건에 7억20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라이브오크 뱅킹 컴퍼니가 SBA 융자 실적 전국 1위 자리를 지켰다. 진성철 기자한인은행 회복세 기준금리 인상 전국 한인은행들 융자 금액